현대차, 5월 미국 판매 10% 하락…해외서 '빨간불'

입력 2015-06-03 08:36  

[ 김정훈 기자 ]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판매량 두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다. 수출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마저 경쟁 업체들에 밀리면서 해외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.

3일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미국 시장에서 6만361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.3% 감소했다. 현대차가 기록한 10% 판매량 감소는 상위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.

다만 기아차가 3.9% 증가한 6만2433대 팔려 현대·기아차 합산 판매량은 3.8% 줄어든 12만6043대로 집계됐다.

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SUV(스포츠유틸리티차량)와 픽업트럭이 신차 수요를 끌어올려 작년 5월 대비 1.6% 증가한 163만4952대 팔렸다. 현대·기아차는 미국차와 일본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산업수요 평균에 못 미쳤다.

GM(제너럴모터스)은 3.0% 증가한 29만3097대를 팔아 월 판매대수가 30만대에 근접했다. FCA(구 크라이슬러)는 4.0% 증가하면서 2007년 3월 이후 8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했다. 미국 빅3 업체 중에선 포드만 1.3% 감소한 25만대를 기록했다.

일본차 업체로는 혼다(15만4593대)가 1.3% 증가한 반면 도요타(24만2579대)와 닛산(15만4593대)은 각각 0.3%, 0.9% 감소했다.

올 1~5월 미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704만65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.5% 늘어났다. 현대·기아차는 56만여대를 팔아 3.1% 성장에 그쳤다.

현대차는 수입차 공세로 내수 점유율이 떨어진 데다 해외 판매가 부진해 위기감이 팽배하다. 현대차그룹에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. 금융위기 직후 '디트로이트 빅3'가 파산 직전까지 몰리고, 도요타 등 일본차의 리콜과 대지진으로 반사 이익을 봤던 기회가 지금은 사라졌기 때문이다.

반면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상황은 오랫동안 현대차에 불리하게 작용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. 전날 현대차 주가는 10.36% 급락한 13만8500원에 마감해 2010년 8월27일 이후 14만원 아래로 내려갔다.

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"현대차는 SUV 노후화로 모델 교체가 시급한 상황인데, 6월 중순부터 신형 투싼이 판매에 들어가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"이라고 내다봤다.

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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